e마켓 불황 `정면돌파`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던 e마켓들이 거래물량 확보를 위한 핵심업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티멕스·파텍21·일렉트로피아·사이버디스티 등 주요 e마켓들은 사이트개편 및 전담조직 신설 등을 통해 조직역량을 거래량 늘리기에 쏟아붓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업계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하자는 취지로 그동안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거래중개에 소홀해 B2B 업체라는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대내외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티멕스(대표 박용정 http://www.itmex.com)는 그동안 지향하던 ‘IT포털’이란 방향에서 선회해 B2B 거래에 초점을 맞춰 고객서비스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B2B커뮤니티 등 일부 온라인서비스를 중단하고 거래와 관련된 고객서비스 다양화에 적합한 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e마켓 홍보를 위해 각종 협회와 다른 e마켓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파텍21(대표 김재하 http://www.partec21.com)도 그동안 소홀했던 거래중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판매기업들에 대해 지불·결제 및 보증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중개 전담조직 신설 및 인력강화와 더불어 소량이라도 주기적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성능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 http://www.electropia.com)는 B2B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운영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개별기업들로 보면 거래량이 적지만 커뮤니티 형성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개별 회사들의 이익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렉트로피아는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하는 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할 전망이다. 이밖에 반도체 e마켓인 사이버디스트(대표 홍미희 http://www.cyberdisty.com)도 고객과 공급업체의 요구를 분석해 맞춤서비스를 시행하며, 결속력 강화와 사이트 충성도 향상방안을 찾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e마켓 업계의 하반기 최대 이슈는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핵심역량 강화 전략이 될 전망”이라며 “이를 위한 해외 e마켓과의 업무제휴 추진현황도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