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개발경쟁 `후끈` "이젠 천연물 신약이다"

 ‘천연물 신약 시장을 잡아라.’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국내외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주원료로 한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켐온·유니젠·벤트리 등 바이오벤처기업은 국내외에 자생하는 약용식물 확보에 나서는 등 천연물 신약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켐온(대표 권오령)은 다음달 초 일본의 뉴트라파마슈티컬 제조기업 가쓰리사와 함께 중국에 전칠(田七·중국 인삼) 재배와 1차 가공을 담당할 회사를 설립한다. 중국에 설립될 생약재료회사는 품질 좋은 전칠을 공급하게 되며 켐온은 전칠의 유효성분에 대해 전임상을 실시한다. 일본의 가쓰리사는 천연물 신약의 제형과 생산부분을 담당한다. 3개 기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중·일을 잇는 거대 천연물 신약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벤트리(대표 이행우)는 해조류에서 추출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VNP001’의 천연물 신약 허가를 국내에서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이미 홍콩에 ‘미래제강제약의료중심’이라는 병원을 설립하고 VNP001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와 난치성 심혈관계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천연물 신약 ‘뉴로에이드’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벤트리는 천연물 신약의 사업화를 위해 3∼4개 중견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50억원대의 생산시설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젠(대표 이병훈 http://www.unigen.net)은 최근 개발한 ‘헤븐리 진생’을 중심으로 천연물 신약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유니젠은 고려인삼의 성분을 유지할 수 있는 품질공정을 개발, 함량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유니젠은 또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4600평 부지를 확보하고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하이난다오의 자생식물 표본을 모두 재배하는 바이오매스 단지를 조성 중이다.

 권오령 켐온 사장은 “연내 천연물 신약에 대한 임상 절차를 비롯한 허가제도가 정비되면 그동안 기능성식품으로 판매되던 제품들의 허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는 한방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 연구로 유기합성 신약 일색인 세계 신약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