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비밀병기’
IBM 최고정보책임자(CIO) 필 톰슨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톰슨은 한 업체의 ‘무기’로서보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수호자’ 쪽에 더 가깝다. 이는 세계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
톰슨은 지난 1970년대 중반 IBM에 첫발을 디딘 이래 엔지니어로서 회사의 수많은 IT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80년대 IBM은 세계 IT업계의 또다른 이름으로 성장했고 그 역시 회사내에서 비중이 강화됐다. 회사 CIO로서 LAN·WAN·메인프레임/미드레인지서버·데스크톱 등 회사내 각종 물리적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다.
IBM이 연매출 1250억달러의 ‘디지털 제국’으로 커버린 현상황에서 그를 빼놓고는 세계 IT인프라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현재 톰슨 CIO의 관심사는 전세계적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이 판매됐지만 한때 퇴물로 취급되다시피 한 메인프레임 분야. 최근 들어 ‘레거시 시스템’의 핵심으로 일반 기업체들의 관심을 끌면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톰슨이 바로 이러한 IBM의 레거시(legacy) 시스템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그는 이미 판매된 메인프레임들을 관리, 운용할 뿐 아니라 과거 기술들을 새로운 기술과 연동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또 IT 신제품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리엔지니어링’이 IBM의 주요 사업테마로 떠올랐고 이 역시 그의 담당으로 돌아왔다. 나아가 온라인이나 장거리 전화에 이르기까지 각종 기술들이 웹으로 통합되면서 이들 기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회사인력만 해도 350명. IBM내 컴퓨터와 관련한 사업부문은 모두 그를 거쳐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톰슨은 이러한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IBM의 IT전도사로서 전세계를 순회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500여명의 고객들을 만나는 그는 “CIO로서 회사의 수익과 관련한 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만만치 않은 경영감각을 드러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