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슈퍼컴 보유대수·연산능력 세계 6위서 `8위`로 두단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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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보유대수와 연산능력이 지난해 11월 세계 6위에서 6월 현재 8위로 2단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던 국내 슈퍼컴 보유능력이 6개월 만에 퇴보한 것은 올들어 정부 및 공공기관 등 우리나라 슈퍼컴 최대 수요처에서 슈퍼컴에 대한 투자를 거의 중단한 데 반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의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국가경쟁력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는 슈퍼컴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더욱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슈퍼컴퓨터 현황을 매년 6월과 11월 2회에 걸쳐 조사·발표하는 ‘TOP500 슈퍼컴퓨터 사이트(http://www.top500.org)’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현재 연산능력 기준으로 상위 500위 안에 든 우리나라 슈퍼컴퓨터는 총 11대로 총 연산능력(Ramx)이 초당 2138기가플롭스(GF/s, 초당 10억회 실수 연산능력)를 기록했다.

 이는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의 총 연산능력 22만1555GF/s의 0.96%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조사된 1.8%에 비해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슈퍼컴 보유대수 6대, 총연산능력 700GF/s에서 지난해 11월에는 17대, 2478GF/s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500위 안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226대에 총연산능력은 9만9946GF/s(전체의 45.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독일 64대, 일본 53대, 영국 37대, 프랑스 23대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탈리아(16대)와 캐나다(12대)가 우리나라를 제치고 각각 6위, 7위로 진입했다.

 이상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센터장은 “기업에서 슈퍼컴퓨터 도입을 얼마나 계획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국책연구소에서는 연말까지 증설 계획이 없는 만큼 11월 조사 결과에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슈퍼컴퓨터의 필요성과 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수준인 만큼 근원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