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침체로 시장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공모가에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2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번주에 공모가 예정된 6개 업체들의 본질가치 대비 공모가, 즉 ‘발행지수’는 평균 95.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시황이 나빠 신규등록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곧바로 시장조성에 나서야 하는 경우도 많다. 주간사 입장에서도 공모가를 높게 책정해 부담을 갖지 않으려 한다”며 공모가 할인 추세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7일 등록한 영진닷컴과 에어로텔레콤이 시장조성 과정을 거쳤으며 특히 영진닷컴은 시장 조성으로도 주가가 회복되지 않아 자사주매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코스닥등록 기업을 위한 기업공개(IPO) 전문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공모기업 13개의 평균 발행지수는 152%이었지만 올해 5월 같은 13개 공모기업의 발행지수는 105.1%에 머물렀다”며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5월 평균 코스닥지수가 82.21로 활황이었던 반면 올해 5월 지수는 75.89에 머무는 등 시장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의 눈치를 살펴 현실적으로 공모가를 산출하려는 경향은 8월 공모제도가 개편되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8월부터는 주간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 공모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고 한달간 유지해야 할 시장조성가격도 공모가의 80%에서 90%로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