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NEC와 히타치 등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차세대 디지털 가전 제품의 핵심인 운용체계(OS)를 비롯해 반도체 칩과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SW)를 모두 공동 개발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3일 일본 업체들이 이를 위한 컨소시엄 ‘T-엔진 포럼’을 공식 출범시킨다고 보도했다. 이 포럼에는 NEC·히타치 외에 마쓰시타전기산업·후지쯔·NTT도코모 등 일본 정보기술(IT) 분야 간판기업들과 핀체인지 등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등 총 22사가 힘을 합친다.
또 영국의 반도체 칩 개발회사 암(Arm)과 네덜란드의 종합 전자회사 필립스 등 다수의 외국 업체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소수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디지털 가전 OS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 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T-엔진 포럼’은 차세대 디지털 가전의 기본 SW로 순수 일본 기술로 탄생한 ‘트론(TRON:The Real-time Operating System Nucleus)’을 채택해 관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이에 바탕을 둔 반도체 칩과 각종 응용 SW까지 모두 공동 개발함으로써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트론의 장점은 우선 소형화하기 쉬운데다 무료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터넷 등으로 디지털TV를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쇼핑(t커머스)과 영화, SW까지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때 전세계 가전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업체들은 트론에 바탕을 둔 반도체 칩과 각종 응용 SW까지 공동 개발하는 연합군단을 결성함으로써 최근 컴퓨터와 가전기술이 통합돼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