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4강 신화!` 기업은 신난다

 ‘4강 진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한반도에 메아리친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우렁찬 함성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도 삼켜버리고 말았다. 빛고을 광주에서 시작한 축제분위기는 전국을 휘감고 주말을 온통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세계가 깜짝 놀란 이같은 이변에 말 없이 뒤에서 후원해온 경제계도 잔치분위기다. 16강과 8강의 두터운 벽을 넘어 4강에 진입하는 대이변을 기록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이 월드컵 공식후원사나 비후원사를 가리지 않고 ‘대박’ 터지고 있는 마케팅 효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우리 팀의 4강 진출로 국가 이미지가 높아지고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위상이 치솟아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회 공식스폰서로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현대자동차는 한국팀의 4강 진출로 마케팅 효과도 당초 50억달러에서 8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자체 추산했다. KTF도 펜스광고 노출 등을 통한 단순 광고효과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마케팅 효과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는 SK텔레콤이 붉은악마를 후원, 엄청난 광고 및 인지도 제고 효과를 얻었으며 중국에서의 한국 이미지가 높아져 정보통신·에너지·화학 등의 중국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대회기간 한국·프랑스·러시아 등 3개국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공식후원을 통해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해외전략시장에서의 브랜드인지도 상승세에 한층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4강 진출에 따른 마케팅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만이라도 이겨주기를 기원해 ‘1승 마케팅’을 벌였던 기업들은 한국팀이 16강과 8강까지 숨가쁘게 질주하자 이에 맞춰 각종 이벤트를 쏟아냈으며 4강까지 오르자 또 다시 경품을 내걸고 판촉에 나섰다. 일부는 아예 결승 마케팅까지 나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인 KTF는 전국민을 상대로 우승국 맞히기 이벤트를 열어 승용차 그랜저XG를 제공하고 11명에게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증정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http://www.ehyundai.com)은 24일부터 25일 오후 7시 40분까지 ‘결승진출 기원 대잔치’를 열어 전 구매고객에게 10% 적립금을 제공하고, 한국팀이 준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4000명을 추첨해 추가 적립금 40%를 제공한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은 22일부터 30일까지 구매고객 가운데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회원에게 구매액에 따라 최고 5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준다.

 한편 ‘붉은악마’ 바람으로 전국민이 ‘붉은악마’화되면서 기업에서는 이를 활용한 ‘레드마케팅’이 확산됐다. 기업들은 붉은 색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을 꺼리고 있으나 월드컵 열풍이 이를 상당부분 완화시켰다고 보고 일부 가전제품과 휴대폰, 가구 등에 붉은색을 넣는 ‘레드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교체주기가 빠른 휴대폰 등 휴대형 제품에 붉은 색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