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LC포럼(회장 김요희)이 지난 4월 홈네트워킹 시스템 구현을 위한 한국형 전력선통신 프로토콜 HNCP 1.0 버전을 확정했지만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상용화 작업은 더뎌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가전제품에 적용해야 하는 가전사들은 이 프로토콜이 기술적으로 부족한 데다 PLC 모뎀과의 연계를 위한 테스트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혀 HnCP의 상용화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프로토콜 표준안이 플러그앤드플레이(Plug&Play) 기능이 부족하고 각 가전사들의 기능에 대한 데이터 프로토콜 표준화 부문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는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기술적 미비점을 해결하고 충분한 테스트를 통한 검증과정을 거친 후에야 상용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관계자는 “상용제품을 판매해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가전사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자 개발한 전력선통신 프로토콜을 개발, 현재 출시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 PLC 기능의 핵심인 모뎀 테스트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국PLC포럼은 지난 5월 한국형 홈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PLC모뎀 선정을 위한 1차 테스트작업을 진행했지만 결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2차 테스트를 진행키로 해 당초 6월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일정이 순연됐다.
1차 테스트에서는 참가자들이 테스트 장비를 각자 동원키로 했지만 장비를 갖춘 업체가 적어 결국 자사 장비로 테스트에 참가한 업체가 가장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회원사들은 2차 테스트를 거쳐 오는 8월말까지 HNCP 프로토콜과 모뎀을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결국 프로토콜과 모뎀 연계작업을 거친 후 실제 가전제품에 적용, 테스트를 거쳐 한국형 프로토콜을 채택한 홈네트워크 제품을 시중에 내놓기까지는 적어도 1년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