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최대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교보생명의 무선랜 사업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부터 전국 1300개 영업소에 무선랜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온 교보생명은 최근 무선랜 도입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간 벌여온 사업자 선정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무선랜뿐 아니라 전사적인 IT환경 개선작업과 연계하기 위해 무선랜 도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업재개 시기는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보생명은 보험설계사들을 위해 2000여개의 액세스포인트(AP)를 포함한 무선랜 장비를 도입키로 하고 통신장비업체 및 사업자를 대상으로 장비성능테스트(BMT) 작업을 벌여왔다. 교보생명은 올초 삼성전기, 어바이어코리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쓰리콤을 상대로 1차 BMT를 가진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KT(삼성전기 장비)와 하나로통신(아크로웨이브 장비) 등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도 BMT를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통신장비업체와 통신사업자간의 대결구도 양상을 보여 향후 기업용 무선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무선랜 도입이 연기되고 사실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짐에 따라 업체들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BMT에 참가했던 통신장비업체들은 교보생명의 사업 연기가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 연기가 통신장비업체에는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당초 장비업체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통신사업자가 공급권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장비업체들에는 이번 사업 연기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