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등 금융권이 차세대 e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인 웹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한 IT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웹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솔루션 벤더들이 최근들어 금융권에 영업력을 집중, 자사 플랫폼 기반의 웹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했거나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다소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던 웹서비스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현재 이들 3사가 진행중인 금융권 프로젝트는 약 5∼6개에 달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달 중순 구축사례를 발표한 데 이어 3분기중에는 자바진영의 웹서비스 구축사례가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현황=웹서비스 시장공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진영보다 약 6개월 먼저 시작해 최근 구축사례를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바진영의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초 우리은행의 기업영업지점 인력을 대상으로 한 RM마케팅 시스템에 닷넷(.net) 플랫폼을 적용한 웹서비스를 구축하고 금융권 웹서비스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서 한국IBM·한국썬 등 자바진영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한국IBM이 국내 1개 은행에 자사 플랫폼 기반의 웹서비스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2개 보험사와 파일럿(시험) 테스트에 들어갔고 한국썬도 2개 금융업체의 웹서비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금융권인가=그동안 웹서비스 관련 솔루션 벤더들은 금융권은 물론 통신·제조 등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웹서비스 알리기’에 나서왔다. 이에 따라 웹서비스에 대한 국내 대형기업들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져 왔지만 여전히 기업의 IT투자는 변변치 못한 상황이다.
반면 은행권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IT투자 의지가 높은데다 최근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추진과 은행간 합병 등이 늘면서 기업간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연계의 필요성이 가장 두드러져 웹서비스 활용도가 매우 높은 분야다.
◇전망=솔루션 벤더 및 시스템통합(SI) 업계는 일반적으로 웹서비스 본격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웹서비스 도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성 한국IBM SW제품영업부장은 “웹서비스가 상용화 시점이 빨라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사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들이 ‘침소봉대’돼서는 안된다”면서 “아직은 기존의 데이터를 XML로 전환(1단계)하고 SOAP 표준을 적용(2단계)하는 단계에 있으며 본격적인 웹서비스를 위해서는 UDDI 적용(3단계) 단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