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KT `개방형 ICIS`>인터뷰 KT정보시스템본부장 윤명상 상무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의 전국 확산작업을 총괄해온 KT정보시스템본부장인 윤명상 상무(52)는 이번 작업의 성공요인으로 그동안 시스템 구축과 확산작업에 전력한 700여명 직원들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꼽았다. 쌍용정보통신·LGCNS·삼성SDS 등 시스템통합(SI)사들의 기술과 노하우 역시 충분히 칭찬할만하지만 무엇보다 실패 후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구조설계작업·시스템개발작업·시스템확산작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해준 직원들과 현업 사용자들의 참여의식이 조화롭게 결합됐다는 평가다. 윤 상무를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들어봤다. 

 ―ICIS의 전국 업무 전환이 어떻게 이뤄졌나.

 ▲지난 96년 4월 시스템 개발작업에 들어가 6년만인 지난 2001년 4월, 개발작업을 완료했다. 중앙관리서비스는 지난 2001년 5월 업무전환을 마무리했고 지역관리서비스는 2001년 7월 충청지역부터 시작해 이번 전남·전북·제주를 끝으로 전국지역 확산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더좋은 고객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아직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세계 처음으로 방대한 작업을 개방형 시스템으로 구축·완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브리티시텔레콤(BT) 등 많은 통신사업자들이 개방형으로 가고자 많은 시도를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물론 KT 역시 그러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방형 시스템으로 구축을 완료해 성공적으로 가동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아마 대내외적인 관심도의 부족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처음 개방형 시스템으로 업무 전환을 한다고 했을 때에 왜 가동이 잘되고 있는 시스템을 굳이 바꾸려고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내부에서도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기술적인 경험 부족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조차 선뜻 나서지 않는데 KT가 생각만 갖고 먼저 나서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 와중에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했고 책임자도 여러번 바뀌었다. 그러나 KT 주도로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번 시스템 개발과 확산작업의 성공 요인은.

 ▲해내고야 말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가장 크다고 본다. 한번 시스템이 다운되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전 직원들이 성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국회·정부부처마저 많은 성원을 보내줬다. 외부 시스템 개발자들과 현업 사용자들의 참여의지도 한몫을 했다.

 당시 실패했던 것은 전체 시스템 구성에 대한 컨셉트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SI를 추진하다 보니 업무간 프로토콜이 맞지 않았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이런 대규모 시스템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서비스하고자 하는 내용과 앞으로의 계획을 정확하게 추진할 수 있는 통합사상이 필요하다. 통합사상이 없이 추진하다 보니 시스템의 통합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우왕좌왕했던 것 같다. 따라서 통합사상을 마련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시스템통합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최고정보담당임원(CIO)의 선발과 확보도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ICIS의 해외수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솔루션 수출을 포함한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통신기업이 200개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은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태국TOT의 SI 프로젝트와 관련해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미국(ADT) 등과도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에 급급한 나머지 손해보는 수출은 하지 않겠다. 수익성을 갖춘 사업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와함께 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