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게임기 유통사업 주춤

 국내 대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콘솔 게임기 관련사업이 콘솔게임기와 콘솔용 게임 공급업체인 MS, 소니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와 SK텔레콤 등은 앞으로 국내 게임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각각 소니의 ‘PS2’와 MS의 ‘X박스’ 국내 공급 및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MS, 소니측과 이렇다할 협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사업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SK글로벌의 경우는 MS의 X박스 유통을 시작으로 게임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X박스 국내 독점판매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MS의 국내 시장 진출 자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X박스 유통사업을 보류했다.

 SK글로벌은 우선 세가의 드림캐스트용 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 제공하는 엑사이도사업을 추진, 게임사업에 진출하고 X박스 유통사업은 MS의 국내 진출 계획이 확정되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 LG상사는 기존에 확보해 놓은 PS2 유통권을 활용해 PS2 전용 게임장인 PS방 사업에 나설 계획으로 PS방 사업 추진팀을 신설, PC방과 연계한 PS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측과 진행해온 게임기·게임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저작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관련,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PS방 사업을 가시화하는데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SCE가 한국 PS의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해 PS방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