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컴퓨팅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향후 10년 동안의 비즈니스 목표를 찾지 못하던 정보통신 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몰두하는 연구과제들은 때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물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술도 있으며 성공할 경우에는 엄청난 시장지배력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소니는 제품과 조직 전반에 걸친 네트워킹을 전략적 화두로 내세우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가치 창조 네트워크(Ubiquitous Value Network)’를 새로운 기업경영 슬로건으로 주창한 바 있다. 특히 소니는 하드웨어의 상시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접속과 모바일 게임기 육성, 하드웨어와 서비스 및 콘텐츠를 동시에 연결해주는 사업, 그리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유비쿼터스 사업 전략으로 잡고 있다. 또한 IBM·SCE·도시바 등과 제휴, SOC(System-On-Chip) 설계와 광범위한 전자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메모리 스틱’ 등의 분야에도 전력 투구하고 있다.
샤프·도시바·히타치·일본전기(NEC) 등도 PDA나 모바일 단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광대역 네트워크, 홈네트워킹, IPv6망구축 솔루션기술, 기가비트 라우터, 액세스게트웨이 및 칩 등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통신사업자인 NTT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창조에 초점을 맞춰 포토닉 네트워크, 초고속광처리, 고속무선접속(광·무선하이브리드) 기술 등은 물론 네트워크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가시화하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AT&T와 같은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액센추어, 제록스, 휴렛패커드 등의 IT업체와 MIT미디어 랩 등과 같은 대학연구소, NIST와 같은 국가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퍼베이시브(pervasive) 컴퓨팅 그리고 컴퓨터가 환경속에 스며있다는 의미의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가운데 AT&T는 새로운 유비쿼터스 컴퓨팅 전략으로 네트워크 컴퓨팅을 능가하는 ‘고도의 이용가능성 있는 컴퓨팅(ultravailable computing)’ 서비스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글로벌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있어 유연성, 서비스 질의 보장, 확장가능성, 안전성, 컴퓨팅 자원의 군집화, 재앙에 끄떡없는 컴퓨팅 환경 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
IBM의 유비쿼터스 전략은 21세기의 삶이 컴퓨팅 디바이스에 달려있다는 판단 아래 데이터의 복잡성을 해결해주는 딥컴퓨팅(deep computing), 스스로 알아서 인간을 대신해주는 자율컴퓨팅(autonomic) 그리고 3인치 정도의 포터블 컴퓨터인 메타패드(meta pad) 등의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IBM은 퍼베이시브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한 광학칩(optical chip) 개발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비쿼터스 전략인 ‘스마트무브X(Smart MoveX)’와 ‘이지리빙(easy living)’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무브X는 빌딩 내에 있는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측정하고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나타내는 액티브 배지 시스템의 일종이다. 특히 이지리빙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21세기 비즈니스 전략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는 물리적 공간 세계와 전자적인 센싱 및 세계모델링(Sensing & world modeling) 공간 그리고 분산 컴퓨팅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인간에게 가장 쉬운 삶의 공간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에 깔리는 윈도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에서 ‘컴퓨팅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임을 보여준다.
인텔 또한 PXA250과 같은 고도의 통합기능을 갖는 차세대 프로세서의 개발 외에도 무어의 법칙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두고 센서 네트워크(sensor network)의 핵심인 SOC와 MEMS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다기능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사물과 기계, 로봇 등에 탑재되는 컴퓨터의 지능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유비쿼터스 마이크로프로세서(The ubiquitous microprocessor)’를 개발중이다. 액센추어도 ‘유비쿼터스 정부(u-government)’와 ‘유비쿼터스 상거래(ucommence)’ 구상을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 플래폼 등과 같은 유비쿼터스형 비즈니스 아키타입 개발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업들도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마인드를 확립하고 실현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목표와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공동집필>
하원규 ETRI 정보화기술연구소·IT정보센터장 wgha@etri.re.kr
김동환 중앙대·공공정책학부 교수 sddhkim@cau.ac.kr
최남희 국립청주과학대·행정전산학과 교수 drnhchoi@cjnc.ac.kr
◆u커머스의 등장과 발전단계
디지털경제의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한 21세기는 새로운 전자상거래로서 u커머스가 항해를 시작한 시점이다. 유비쿼터스 상거래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도 기업가, 종업원, 고객 그리고 사물들이 상거래를 위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상거래 환경을 의미한다.
u커머스는 현재의 전자상거래와는 다른 ‘무선 상거래(Wireless Commerce)’ ‘음성 상거래(Voice Commerce)’ ‘텔레비전 상거래(Television Commerce)’ ‘고요한 상거래(Silent Commerce)’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정점에는 고요한 상거래’가 자리잡고 있다.
무선 상거래는 유비쿼터스 상거래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상거래 단계다. 이 단
계에서는 2.5세대나 3세대의 이동통신 또는 무선랜과 다기능의 무선 디바이스들을 이용해 고객, 종업원, 사물 등이 쉬운 커뮤니케이션과 저비용의 채널을 통한 개인서비스 전달, 종업원들의 영업 및 작업반경 내에서의 이동성과 관리능력,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보접근과 실시간 지식 제공 등이 가능하다.
음성 상거래는 상거래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화인식, 음성식별, 문자 대 음성 등의 자동화된 음성기술을 이용해 정보나 서비스를 전달하고 거래와 결제를 수행하는 단계다. 또한 음성 포털도 제공할 수 있다.
텔레비전 상거래는 궁극적으로 퍼스널 컴퓨터보다 더 가정에 많이 보급될 ‘양방향 디지털 텔레비전’의 고선명·고음질·다채널·양방향성 등을 이용해 시장의 상품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제공하거나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해 ‘양방향 텔레비전뱅킹서비스’나 ‘원격의료용 텔레비전서비스’와 같은 새롭고, 친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다.
유비쿼터스 상거래 발전의 최고단계인 ‘고요한 상거래’는 상거래와 관련된 일상의 모든 사물을 추론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지능화시킨다. 이를 통해 공급망관리(SCM)의 지능화는 물론이고 상거래 행위의 건전성과 안전성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단계다. 고요한 상거래는 작고 저렴하면서도 컴퓨터 수준의 기능을 갖는 무선인식(RFID) 칩이나 MEMS 칩을 상품과 사물에 식재해 SCM 상에서 모든 상품의 식별과 상태파악, 감지, 추적 등이 가능해진다. 기계 스스로가 고장을 진단하고 수명이 다 된 부품을 주문하는 등의 진보된 단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액센추어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의 기업 경영가들 중 83%가 유비쿼터스 상거래는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유비쿼터스 상거래를 기반으로 새로운 ‘유비쿼터스 경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는 u커머스에 대한 국내 정부, 기업, 정보통신사업자, 소비자들의 관심과 준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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