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장비의 공동활용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립대학 공동실험실습관사업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4일 교육부 및 관련 대학에 따르면 99년 8개에 불과하던 공동실험실습관 보유 대학이 2002년 5월 말 현재 23개 대학, 24곳으로 3년 만에 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내 이용은 물론 외부 활용도 크게 늘고 있어 공동실험실습관사업이 각 대학의 교류 증진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96년부터 공동실험실습관을 운영 중인 충남대학교는 99년 537건(내부 337건, 외부 200건)의 실적을 올렸으나 2001년에는 1125건(내부 666건, 외부 459건)으로 늘어나는 등 이용 건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유도결합플라즈마방출기 등 140여종의 고가장비를 갖추고 있는 충남대는 최근 인근 대덕밸리의 연구소 및 기업에서 활용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이용 건수가 2000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부터 공동실험실습관을 가동하고 있는 전남대학교는 지난해 말까지 이용 건수가 274건(내부 264건, 외부 1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의 경우 올해 감마카운터와 형광전이물질실시간 분석기, 입자밀도 분석기 등 6종의 고가장비를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이용 건수가 총 600건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공동실험실습관을 가동하고 있는 강릉대학교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용 건수가 419건(내부 404건, 외부 10건)에 달했다.
이밖에 보유장비 대수와 지원금액도 99년의 경우 총 610대, 57억원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총 2702대, 1127억원으로 각각 342.9%, 1877.2% 늘어나는 등 공동실험실습관사업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공동실험실습관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장비 도입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교육부가 국립대학실험실습기자재 확충사업비로 연간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하고 있으나 이같은 예산규모로는 신규장비 도입이 불가능하며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 비해 열등한 연구개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여건상 국내에 한정된 연구개발 잠재력의 효율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연구장비 및 시설에 대한 공동활용이 촉진돼야 한다”며 “자체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대학들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