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도 빠르게.’
판매촉진을 위해 치열한 가격과 출력속도 경쟁을 일삼고(?) 있는 프린터업체들이 또다른 경쟁에 휩싸였다.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에도 번짐이 없는 잉크, PC와 무선으로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 등 신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프린터업체의 신기술 도입 경쟁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사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잉크젯 프린터는 이미 보급률이 70%에 육박해 새로운 개념의 프린터를 먼저 선보여 제품차별화와 시장장악력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통신환경이 유선에서 급격히 무선으로 전환되고 있어 무선환경에 걸맞은 프린터 개발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엡손(대표 히라이데 순지 http://www.epson.co.kr)은 ‘스타일러스 C80’ 모델에 새로운 피그먼트 잉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엡손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이 잉크는 방수 및 색바램 방지 기능으로 출력한 문서 및 이미지는 물이 튀어도 색상이 번지지 않고, 일반용지에서도 뛰어난 내광성을 지녔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기존 잉크가 전용지에서만 제 성능을 발휘한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라고 한국엡손은 덧붙였다.
이 잉크는 엡손의 매트페이퍼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70년까지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미래 홈네트워크 환경이 무선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견하고 무선통신규격인 블루투스와 무선랜(802.11b)을 적용한 프린터 개발을 완료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 2002 독일 하노버 세빗쇼와 최근 중국 상하이시에 개설된 전시관 등에서 소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 기술은 사용료가 비싸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이르지만 가격문제만 해결된다면 무선 제품이 보편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도 새로운 개념의 프린터를 본사 차원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개념 프린터는 휴대성이 강조된 노트북·PDA 등의 보급 확산에 대응해 프린터도 분해해 몸에 지니고 다니다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조립해 쓸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