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양길로 접어든 무선호출기가 해외시장에서 뜻밖의 호재를 만나 수출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모토로라가 올들어 양방향 무선호출기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자 공급부족을 우려한 서비스업체들이 제조경험이 풍부한 한국업체들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북미시장에선 올들어 양방향 무선호출기가 단방향 제품을 급속도로 대체하며 300만대 시장을 형성, 국내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휴네텍(대표 윤영한 http://www.hunetec.com)은 현재 양방향 무선호출기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의 모 무선호출 서비스업체와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오는 9월 양산을 시작으로 매달 1만대 이상을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윤영한 사장은 “모토로라의 통신 프로토콜인 리플렉스(ReFLEXTM)의 디코더 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없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www.nixxo.co.kr)은 하반기에 3만∼5만대 규모의 양방향 무선호출기를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업체들이 미국법인을 통해 물량공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모토로라의 사업포기로 갈수록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맥스(대표 이영만 http://www.ezmax.co.kr)는 미국 무선호출 서비스업체의 요구를 받고 양방향 무선호출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중이다. 이달중 프로토타입의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50만∼100만대의 무선호출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만 이지맥스 사장은 “미국은 모토로라의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해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모토로라의 사업포기로 단말기 부족현상을 겪게 됐고 국내업체들은 무선호출기 수출의 호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