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한국SI학회 2002 창립기념 학술대회’가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다. 한국SI학회(회장 김현수)의 공식적인 출범을 기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SI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SI경영·기술·기반조성·사례 등 일반 산업계와 학계의 연구 및 실무 결과들이 발표된다.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SI기업의 가치평가 요소(송경모·김기필 한국신용정보 벤처평가팀)=SI기업은 광범위한 산업영역에 걸쳐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IT서비스 제공 주체다. 하지만 재무적 관점의 가치평가 결과는 타 업종에 비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높은 원가율, 기술적 차별화의 제약, 낮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인한 경쟁격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낮은 진입장벽과 빠른 기술진보는 SI기업간 무한경쟁을 부추기며 안정적인 이익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형 업체는 안정적인 그룹사 매출 확보와 동시에 저가수주에 따른 위험을 하청업체에 전가할 수 있으나 중소형 업체는 이로한 능력이 없어 영업안정성이 매우 낮다.
◇정보화 평가체계 정립 및 제도화 방안(정명주 한국전산원 정보화평가부장)=현행 국가 정보화 평가는 평가 주체가 다양한데도 내용은 비슷해 중복 평가논란이 일고 있다. 정보화 평가 결과와 계획수립, 예산 지원간 연계도 미흡하다. 따라서 평가추진 주체의 일원화 또는 평가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평가주체별 평가 대상과 내용을 정비해 목적에 부합하는 평가를 실시하고 다양한 결과의 체계적 종합도 요구된다. 또 현재의 평가시점을 앞당겨 평가결과를 정보화 계획수립에 직접 반영하고 예산배정도 사업 타당성과 정부지원의 합당성, 향후 운영기반의 확보 여부, 성과계획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져야 한다. 사후평가와 병행해 사전평가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SI산업 분류체계 분석 및 신규 분류방안(김현수·박수현·이형재 국민대 교수)=현행 SI산업 분류체계는 관련 산업의 속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IT 교육분야나 아웃소싱 등이 반영되지 못해 국가 정책 수립시 충실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SI 신규분류는 광의의 SI와 협의의 SI개념을 사용한다. 협의의 SI는 시스템 성능요구 충족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사업만을 의미하며 광의로는 고객의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요소 사업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또한 SM은 시스템 구축 이후의 제반 관리활동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SPICE 동향(안유환 핸디소프트 품질경영실 이사)=정부는 CMM·SPICE 등 소프트웨어 사업자 평가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한국소프트웨어공학센터(KSI)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사업자의 평가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SPICE 프로세스를 심사하는 한국프로세스심사인협회(KASPA)는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17개 업체의 38개 프로젝트와 364개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SPICE 외의 또 다른 평가기준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은 CMMI(CMM Integration)로 진화하는 등 프로세스 평가기준들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내에 적합한 표준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니인터뷰>
한국SI학회 초대 회장 국민대학교 김현수 교수
“경영학·경영정보학·전산학·소프트웨어공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은 물론이고 SI산업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SI 전문가 집단을 만들겠습니다.”
SI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김현수 교수(44·국민대 경영과학과)는 학회 운영을 통해 그동안 분산됐던 SI분야의 역량과 노력을 결집함으로써 SI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SI분야에 대한 학문적인 토대 마련과 함께 적극적인 산·학 협력을 추진, SI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회로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0년간 SI산업은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아직도 수익성이 낮고 국제 경쟁력도 취약합니다. 학문적으로도 SI는 가장 전형적인 학제적(interdisciplinary) 영역임에도 경영 및 공학 분야 요소기술간 결집이 미흡하고 학술적인 연구활동도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SI학회는 현재 개별적이고 단위기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SI분야 연구를 통합하는 학문적인 노력과 함께 SI산업의 핵심 주제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자문 역할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논문집 발간, 학술대회, 산·학 협동연구 등 SI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회원간 원활한 정보교환과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SI분야의 학문적 성과와 SI산업 발전을 동시에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