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美공장에 ERP시스템 도입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생산공장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24일 오는 2005년 양산예정인 미국 앨라배마 현지공장에 ERP 시스템을 우선 도입키로 하고 조만간 현대·기아차 전사에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 최대규모의 정보화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아왔던 본사 ERP도입은 미국 생산공장 ERP 도입이 완료되는 2003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국내 본사에 ERP 적용을 신중히 검토해왔으나 그 규모가 너무 크고 국내 생산공장과의 연동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판단, 미국공장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현지에 전담팀을 결성, 조만간 정식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운영중인 자체 B2B 및 e프로큐어먼트 ‘바츠닷컴’과도 연계해 생산, 회계, 판매 등의 정보를 연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앨라배마 공장에 ERP를 선적용키로 한 것은 이 공장이 최초의 해외 생산공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향후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기지라는 점에서 정보화 시스템의 우선적 구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는 200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난 4월 착공된 앨라배마 공장은 싼타페, EF쏘나타 후속모델 등을 전담 생산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ERP 구축과 더불어 국내외 생산·판매 법인을 연결하는 기업정보포털(EIP)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축중인 고객관계관리(CRM)가 완성되면 이를 EIP와 연계해 글로벌 고객포털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