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원격지 재해복구(DR) 센터 구축에 적격 나선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SK생명·교보생명·삼성생명 등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계기로 연내에 DR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사업자 선정에 나서거나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특히 센터 구축기간이 통상 3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30억∼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4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경북 구미 소재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 지난 14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는 이 센터에 재해발생 후 즉시 복구가 가능한 미러 사이트 방식의 백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SK생명은 재해발생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핫 사이트 방식의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를 올해 중 구축키로 하고 최근 SKC&C를 구축사업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생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본격 작업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DR센터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SKC&C의 데이터센터 내에 둔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교보문고 등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키로 했던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이 단독으로 센터를 구축키로 함에 따라 독자적으로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자료조사에 착수했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교보정보통신을 센터구축 사업자로 선정해 3분기 중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경기도 과천 소재 교보정보통신의 데이터센터에 내년 3월까지 미러 사이트 방식의 DR센터 구축을 마무리하고 오는 2003회계연도가 시작하는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낸해 11월 하드웨어 디스크 카피 방식인 히타치의 트루 카피를 새로 도입하고 실시간 복구 가능한 복구체계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동부화재·현대해상화재·신동아화재 등 손해보험업계와 대한생명·흥국생명 등 생명보험업계도 연말까지 DR센터를 구축키로 계획을 세우고 발주에 앞서 자료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보험개발원은 보험 관련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경기도 이천에 즉시 복구가 가능한 미러 사이트 방식의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키로 이달 28일 사업제안서를 받아 다음달 7월 중순 이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소 보험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보험개발원의 재해복구센터에 공동 백업센터를 두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