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산업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최근의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와 달리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분석한 ‘최근의 원화 강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 과거 국내 산업의 전형적인 현상이었으나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수입비용 절감, 경쟁국 환율의 동반하락, 달러화 부채상환 부담 경감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부분 상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LCD·정보통신기기 등 IT산업은 국내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크고 시장 수급상황이 개선돼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수출효자품목인 반도체는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이 거의 없고 수입 반도체 장비 및 원부자재의 가격인하 효과도 있어 원화 강세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반도체·공작기계·철강 등의 산업은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며, 자동차·조선·석유·섬유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다소 우려되지만 과거에 비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산업조사팀은 “과거에 비해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준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는 최근의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한층 억제하기 위해 수출단가 인상 유도, 원가절감활동 강화, 수출시장 및 품목다변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부는 예측 가능한 환율관리정책으로 적정환율을 유지하는 한편 품질향상 및 신기술 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업계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