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비스 이용자와 e금융 서비스 이용자의 수가 크게 차이난다는 사실은 e금융 이용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보안의식이 높아져 은행업무, 청구금액 지불을 비롯한 여러가지 금융거래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처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e금융 잠재 이용자들은 가계에 필요한 금융거래를 e금융에 의존하는 한편 기존 우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로 붕괴된 뉴욕 쌍둥이 건물 인근에 있던 금융기관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거래 기록이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고 디지털 인프라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e금융의 적극적인 이용자들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금융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온라인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만일 그들이 온라인 쇼핑을 만족스럽게 하면 온라인 쇼핑의 고정고객이 되고 나중에는 온라인으로 금융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001년말 연휴기간의 1주일 동안에 인터넷 사용자 중 약 5130만명이 쇼핑 사이트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은 지난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e금융 이용은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시장 성장의 강세에 힘입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신주공모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거래하기 위해 온라인 중개 계정을 개설했기 때문에 e금융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림에 따라 투자 열기가 식고 지난해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활동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금융 서비스 업체들은 경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투자자들의 거래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이 계속 침체돼 있으면 주식거래는 줄어든다 하더라도 청구금액의 지불, 은행거래, 금융정보의 입수 등을 위해 e금융의 이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은 PC시장의 성장곡선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의 많은 분석가들은 PC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거의 도달했고 대부분의 신규 구매는 PC 사용자 기반의 확대라기보다는 대체 수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선 네트워크와 개인 휴대정보단말기(PDA)를 포함한 PC 대체 정보기기 수요의 확대가 앞으로 e금융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대체 정보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신규로 e금융을 하는 사람보다는 주로 현재 PC를 기반으로 e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e금융 이용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한국이나 홍콩과 같은 지역에서는 유선 네트워크보다는 이동통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금융 서비스 사용자들이 PC 대신 이동통신 단말기를 가지고 ‘이동금융(m-finance)’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