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분야를 차기 주력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중장기 전략수립에 나섰던 외국계 대형 IT기업들이 한국 유무선 통신시장을 겨냥한 정조준 사격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 전송속도 144Kbps급 이동통신이 대중화하고 3세대 이동통신(IMT2000) 도입속도가 빨라지는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구축이 마무리되면서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수요가 증가하자 외국계 IT기업들이 구체적인 솔루션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통신용 IT솔루션은 기업 정보시스템을 웹으로 옮겨가려는 차세대 IT전략인 웹서비스와도 맞물려 있어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IBM은 최근 B2E(Business to Employee)용 무선솔루션으로 현장업무자동화(FFA)를 구현하는 웹스피어 에브리플레이스 스위트(WebSphere Everyplace Suite)를 중심으로 무선통신용 미들웨어·서비스·서버·콘텐츠 등을 묶어 B2E, B2B, B2C를 포괄하는 수평적인 무선 e비즈니스 인프라를 한국 통신기업에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오라클도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모바일 컴퓨팅 공동사업 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 21일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자인 KT아이컴과 무선 포털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유무선 통신용 정보시스템 시장공략을 위해 모바일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 9i 라이트’와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인 ‘오라클 9i 애플리케이션서버(AS) 와이어리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코리아(대표 애드 그레이엄)도 내년 초까지 ‘선원(SunOne)’ 기반의 SK텔레콤 유무선 맞춤형 금융포털(IBS:Integrate Balance Sheet)을 구축키로 계약했다. 최근 썬과 SK텔레콤은 IBS 사업에 관한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모델을 공유키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새로운 사업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상호협력에도 합의한 상태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모바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자신감을 밑바탕으로 삼아 ASA(Adaptive Server Anywhere), 울트라라이트(UltraLite), 아이애니웨어 와이어리스 서버(iAnywhere Wireless Server), 모비링크(MobiLink) 등 다양한 모바일 컴퓨팅 핵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대한생명·농심·KT·SK텔레콤 등으로 모바일 솔루션 준거(레퍼런스)사이트를 넓히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