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인하대 등 주요 대학이 7월 방학을 맞아 정규학과 과정에서 배우지 못하는 생명공학돠 관련된 실험 중심의 단기강좌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하던 연구원들이 수준높은 연구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개발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단기강좌를 개설하는 대학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강도있는 실험실습을 연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수강생을 2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연구자들이 실험하고 싶은 샘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일대일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과학공동기기센터(NICEM)는 다음달 13일부터 나흘간 ‘공초점 현미경을 이용한 바이오필름의 애플리케이션’ 응용교육 과정을 개설한다.
선착순 10명으로 제한되는 이 과정은 본인이 실험하고 싶은 특정 미생물이나 바이오필름 등의 이미지를 2D, 3D로 구현하고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하대 초정밀생물분리기술연구센터는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인하대 인하벤처창업관 대강당에서 유용생물공학물질을 분리정제하는 신기술 SMB(Simulated Moving Bed) 강좌를 연다.
SMB기술은 크로마토그래피 이후 선진 제약사나 유수 생명공학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생물공학물질 분리정제방법으로 관련 연구자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도 다음달 8일부터 사흘간 대학원생을 위한 신생물공정기술 단기강좌를 개최한다. KAIST가 제일제당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이 강좌는 △산업 균주 개발을 위한 DNA 마이크로어레이 이용기술 △재조합 단백질 생산공정 개발을 위한 미생물 게놈·프로테옴 정보의 활용 △고정화 세포 배양 △대사공학에 의한 생물공정 개선 △재조합 미생물을 이용한 유용효소의 산업화 공정 개발 등 10개로 구성됐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장용근 교수는 “생명공학 연구에 필요한 바이오프로세스 엔지니어링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은 실정”이라며 “방학을 이용해 이뤄지는 단기강좌는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험실습이기 때문에 대학원생이나 기업체 연구원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