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 저가경쟁 가열

 그래픽카드시장의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주력 제품인 지포스2 MX400의 가격이 기존 8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내려가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으로 인식돼온 지포스4 TI 4200 제품도 30만원대에서 20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동일한 GPU를 사용하면서도 메모리 등의 스펙을 조정해 가격을 낮춘 저가 튜닝 제품들이 잇따라 쏟아지는 등 VGA 업체들의 저가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지포스2 MX400 제품은 메모리의 데이터 처리 단위가 128비트인 제품과 64비트 제품이 있는가 하면 메모리 용량이 32MB와 64MB를 채택한 제품이 출시되는 등 4종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 지포스4 TI 4200 제품도 지난달까지 30만원대를 육박했으나 이달 들어 2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잇따라 하락하는 등 중저가 제품뿐만 아니라 고가 제품군에서도 가격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제품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고 있지만 컴퓨터 부품 시장이 극심한 비수기에 접어들며 제품판매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체들은 가격하락과 판매감소의 이중고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동일한 GPU를 장착했음에도 메모리의 데이터 처리 단위나 용량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제품 구매시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들은 GPU와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용량 위주로 제품을 선택해왔으나 최근에는 메모리의 데이터처리 비트 단위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중국산 그래픽카드들은 지포스2 MX400을 장착했다는 표시만을 강조하고 메모리의 데이터처리 비트 속도와 용량을 정확히 표기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어 이를 모르고 구매한 소비자가 판매업체에 항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말부터 중소규모의 수입 유통업체들이 그래픽카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래픽카드 시장은 주기판, HDD 등 다른 주변기기에 비해 마진율이 좋았으나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며 마진율이 급격히 하락,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