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PC 재활용 기술 가운데 하나인 터미널-서버 방식 솔루션이 최근 개별 PC 관리문제로 고심중인 대학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서울대학교. 서울대는 한 서버 전문회사와 함께 터미널-서버 방식의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 초부터 도입을 검토한 서울대는 현재 서버 4대에 30대의 PC를 연결시켜 시험가동중이며 방학을 맞아 80여대까지 테스트범위를 확장시킨 후 본격 도입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드디스크 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극적 PC관리를 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도 안정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터미널-서버 방식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들이 터미널-서버 방식 도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컴퓨터에 능숙한 대학생들 때문에 개별 PC 관리에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개별 PC에 인터넷 등에서 받은 새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터미널-서버 방식은 중앙 서버에 개별 PC를 연결하여 사용자들은 입출력만 하고 프로그램의 실행과 데이터의 저장은 서버에서 하기 때문에 개별 PC의 중앙집중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뿐 아니라 향후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시에도 전산보조원들이 각각의 PC에 앉아서 작업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노력이 크게 줄어든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PC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작업 데이터를 개별 PC 하드 디스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뢰성이 높은 서버 스토리지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하드 디스크 고장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귀중한 정보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게다가 저가의 서버들을 결합해 한대의 대형 서버처럼 동작시키는 병렬처리(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하면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는 개별 PC의 성능향상까지 가져온다.
업계에서는 서버도입으로 인한 초기투자비용문제와 PC 이용자 수의 급격한 증가시 작동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지만 일단 한 대학에서 도입에 성공한 사례만 나오면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터미널-서버 기반의 중앙집중식 PC운용환경은 학교측에는 관리성을, 사용자에게는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다”며 “시범운영 결과가 좋으면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