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강국 코리아’의 기치가 드높다. 무선인터넷은 IT수출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유선인터넷에서 뒤졌던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PC로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휴대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른바 ‘손안의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무선인터넷은 차세대 IT산업의 총아로 꼽힌다.
높은 성장성이 점쳐지는 것과 달리 무선인터넷 분야는 아직 무주공산이다. 솔루션 개발업체도 몇 안될 뿐더러 무선인터넷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채워 넣어야 하는 게 무선인터넷 시장이다. 절대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 상황은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큰 기회가 왔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뒤늦게 뛰어든 유선인터넷과 달리 시장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근거가 있다. 우리나라는 무선인터넷의 경연장이다.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cdma1x, EVDO와 같은 3G를 도입했고 이에 기반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앞선 서비스 경험은 경쟁력의 원천이다. 수백여개의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와 콘텐츠업체들 역시 개발에 열중하며 일조하고 있다. 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출발선에서 조금 앞선 것을 성공과 등치시키기는 성급한 감이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무선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은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며 자국은 물론 해외 진출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단말기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26, 2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무선인터넷 그랜드 콘퍼런스’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업의 실무자들뿐 아니라 정부, 연구계 인사까지 두루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무선인터넷 신기술 트렌드 분석과 함께 수익창출 전략까지 논의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줄 것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