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범사업 참여도 오프라인 기업 `OFF`

 B2B시범사업에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도가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종별 B2B시범사업에 대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참여도가 사업초기에 비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2차연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시범사업이 아직까지는 실거래와 직결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따른 것으로, 오프라인 기업의 마인드 전환과 함께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 오프라인 업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B2B 대토론회에 참석했던 1, 2차 시범업종 주관기관 관계자들은 정부측에 “오프라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가 어렵다”며 “오프라인 기업에 대한 가시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농축산 업종의 경우, 2차연도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기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 B2B시범사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1차연도에는 30여개의 오프라인 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2차연도에는 20여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1차연도 참여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이 없어 거래 인프라가 마련되기 전에는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거래가 이뤄지는 3차연도 초기나 돼야 오프라인 업체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며 “2차연도에는 지금의 소규모 유통업체 대신 도 단위 종합물류센터규모의 기업들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부터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구·목재 업종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1차연도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8개 오프라인 기업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련업무 미팅에 80%의 참석률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30%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가구·목재 B2B시범사업 관계자는 “회의 참석률이 저조해져 직접 오프라인 기업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각각 떨어진 기업을 찾아가다보면 일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참여가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2차 시범사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석유업종의 경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업체는 수입사 3개가 전부다. 국내 석유 거래량 중 95%에 육박하는 물량이 (주)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에스오일 등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5%만을 점유한 수입 3사의 존재는 별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석유B2B시범사업 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국내 정유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가진 오프라인 업체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김준동 과장은 “일부 업종에서 시범사업 초기에 과잉기대를 했던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발생되는 일인 만큼 정부의 특별한 대책은 없으며, 시범사업 주관기관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오프라인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