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PC는 속도(스피드)보다 보안이다.’
날로 창궐하는 바이러스에 시달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 강화를 위해 PC의 기본 아키텍처를 바꾸는 초강력 보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위해 ‘팔라듐(Palladium)’이라 불리는 강력한 보안 기술을 미래의 PC에 포함토록 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1·2위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AMD 등과 제휴해 이들 업체가 특별히 스피드보다 보안능력을 높인 칩을 생산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또 오는 2004년 선보일 예정인 자사의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 ‘롱혼’이 나오기 전까지 PC에 새로운 보안 하드웨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팔라듐 프로젝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7월 1일자로 발행되는 뉴스위크지에 보도될 예정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주주인 MSNBC가 이러한 사실을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커뮤니케이션과 코드 인증, 데이터 암호, 프라이버시 제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현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신기술로 제시했다. 온라인 음악 분야에서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DRM에 대해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소프트웨어아키텍트도 “e메일을 제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팔라듐 기술은 e메일 메시지의 포워딩을 제한하거나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e메일을 읽을 수 없도록 함으로써 바이러스 유포를 방지하는 것으로 윈도를 채택한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추진했던 팔라듐이 지난 2001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프로젝트가 됐다고 전했다.
팔라듐 프로젝트의 공동 창설자 중 한 사람인 폴 잉글랜드는 “여러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 성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에도 신뢰성 있는 컴퓨팅(Trustyworthy Computing)이라는 강력한 보안 정책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제품 개발자들에게 개발을 일시 중지시키고 제품 보안능력 향상에 우선 나서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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