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타그룹 김기용 대표

 “처음엔 공동개발과 마케팅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지만 갈수록 지역 영업망과 서비스 조직을 갖추지 않고는 힘들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메타그룹은 국산 IT사업자들의 자생력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국내 솔루션 사업자들이 공동 출자, 설립한 이메타그룹 김기용 대표(38·아이비젠 이사)가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2000년 출범한 이메타그룹은 당초 한국오라클이 e마켓플레이스 엔진을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인디시스템·웹나루·하늘정보 등 3개사가 모여 공동개발 및 마케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 결과물인 한국형 B2B 솔루션 ‘온마켓’은 신세계MRO와 산자부 B2B시범사업의 ‘광산업 업종’에 사용되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메타그룹에 참여한 3개사는 ‘전국적인 솔루션 유통망을 확보하지 않으면 이메타그룹의 역할은 역부족이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함께 했다. 이메타그룹이 ‘솔루션 홀딩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고민하게 된 것. 김 대표는 “대형 서버사업자들이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국산 솔루션이 포팅돼 사용되는 비중이 높은 인텔아키텍처(IA) 서버 시장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생에 대한 방법을 찾을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메타그룹은 5000만원의 설립 자본금을 1억원으로 늘리고 3개사 외에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아이비젠·아이마스·베스트사이트 등 9개사로 참여기업을 늘렸다. 주요 솔루션을 갖춘 것 외에도 지역 영업망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 인텔의 지역 채널망과도 업무 협조를 강화하는 인텔 파트너 전략도 펼치고 있다. 32비트 인텔아키텍처(IA) 기반의 서버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데다 내달 64비트 칩세트 기반인 ‘인텔R아이테니엄R 2’가 출시되는 만큼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인텔코리아측과 공동 프로모션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메소드’ 프로젝트도 이 연장선상이다.

 회원사 규모를 2년내 50여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메타그룹은 법인이지만 ‘비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김 대표는 “자체 수익모델은 없다”며 “회원사들에게 ‘세일즈킷’을 제공하는 것이 최고의 임무”임을 강조한다. 이메타그룹이 법인으로 등록했지만 사단법인 성격이 더 걸맞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대형 SI사나 특정 벤더가 주도하지 않는 만큼 투명하게 운영되는 국내 솔루션 홀딩스 그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