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의 성능이 갈수록 향상되고 시장에 진출하는 신규업체가 늘어나면서 저가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그간의 발사실적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기술·신뢰로 세계 위성 발사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폐막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 ‘커뮤닉아시아2002’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장 마리 뤼통 아리안스페이스 회장은 치열해지고 있는 위성발사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발사체의 성능향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위성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만은 최근 업계 경기가 반전돼 회복 상태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각국의 저력과 의지, 기술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유지해 온 아시아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안스페이스가 지금까지 아시아지역에서 발사한 위성수만도 총 36기에 이른다. 도쿄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둔 것도 아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뤼통 회장은 또 오는 7, 8월경 발사예정인 유럽연합(EU)의 신형 발사로켓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중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국산제품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밀스엔지니어링(대표 이명준)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총 22개 고체 추진체에 탑재되는 것으로 최근 마지막 선적을 마친 상태다. 이는 지난 97년 아리안스페이스가 KT(당시 한국통신)와 무궁화위성 3호 발사업무를 수주하면서 100만달러 상당의 발사체 1단 로켓용 텔레매트리 시스템 제작에 한국업체를 참여시키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뤼통 회장은 “밀스엔지니어링의 텔레메트리 시스템은 아리안스페이스의 제작절차에 맞춰 개발된 것으로 각 부품은 발사체 구성부품에 적용하는 엄격한 우주환경 및 전기적 제한 상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며 “이번 공급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공급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