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전세계인의 축제인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대회 기간에 한국인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이에 못지않은 정보기술(IT)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직접 확인한 것은 또다른 수확이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네트워크부문 공식후원사의 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 어바이어의 도널드 피터슨 회장 겸 CEO는 한국은 IT부문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라며 한국의 IT 발전상황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인들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열정과 IT분야의 높은 열기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한국의 IT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에 도착, 시청 앞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을 지켜봤다는 피터슨 회장은 축구 경기도 재미있었지만 100만명에 가까운 붉은 인파가 모여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붉은 색의 옷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힘이 모여 지금의 IT강국을 이룬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터슨 회장은 이번 방한기간에 “한국은 신기술 수용속도가 빠른 만큼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어바이어에 있어 한국은 커다란 기회이자 도전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한국 IT시장의 발전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 4박5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다양한 한국 IT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IBM의 신재철 사장과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을 만난 것을 비롯해 25일 오전에는 전자신문사가 후원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CIO포럼 조찬회에 참석, ‘고객경제시대의 기업혁신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피터슨 회장은 “이미 수많은 경쟁력 있는 IT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한국 IT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업체와의 돈독한 파트너십 구축이 선결과제”라며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IBM과는 본사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국IBM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조직 활용 및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한 로커스와도 CRM 콘택트센터, 통합메시징시스템(UMS) 등의 분야에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터슨 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어바이어는 한국 IT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금보다 더 높이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 지원 강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월드컵 개막에 맞춰 어바이어코리아의 주관으로 20여명의 낙도 어린이를 초청, 월드컵 및 IT 관련 행사를 직접 체험하게끔 하는 ‘섬어린이 IT체험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했던 피터슨 회장은 이번 행사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전세계 어바이어 지사에도 어바이어코리아 마케팅팀을 통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았다”며 “이번 행사를 본보기로 삼아 향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인 ‘2003년 중국 여자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은 물론 평소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는 피터슨 회장은 한국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코리아팀, 굿 럭(Good Luck)”을 외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