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한국의 결집된 레드파워가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25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전통의 강호 독일을 맞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종횡무진 달린 우리 태극전사들의 모습에 전세계인들은 모두 한국 팬이기를 자처했다.
혼란스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700만 붉은 물결이 뿜어대는 에너지에 전세계인이 동화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태극전사들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너무나 잘 싸웠다. 전세계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웠다. 태극전사들이 일궈낸 너무나 눈부신 성과에 우리 4700만의 어깨는 전세계에, 후세에 당당하다.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국민통합 분위기와 한동안 잠잠했던 캔두(can do)정신까지 사회전반으로 파급시키고 있는 2002 한일월드컵.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동력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16강에 이어 8강, 4강을 거치면서 한국의 IT위상을 이미 전세계인들에게 깊이 각인시켰으며 벌써부터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현지의 한국특수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리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고 있는 터키는 한국응원단의 격려 속에 4강에 오르자 한국 기업브랜드 인지도가 2∼3배는 높아져 터키에 진출한 한국 IT기업들이 대도약의 꿈에 부풀고 있다.
아일랜드 한 신문이 표현한 ‘한국 돌풍의 실체’라는 기사는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하나된 모습이 세계 속의 작은 변방국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잘 보여준다.
“중국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 한국. 이런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나라가 이런 곳에 있었다니 온 나라가 붉은 물결이지만 결코 잔인하지도, 혼란스럽지도 않았다. 한국에게관심이 간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 와우! 대한민국은 엄청난 매력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