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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대 블록버스터 게임 ‘워크래프트3(이하 워3)’ 출시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게임시장 빅뱅일이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워3’는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최대 기대작.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 불멸의 히트작을 잇따라 발표한 미국 블리자드의 야심작이다.
블리자드는 국내 열성팬을 위해 국내 출시일을 전세계 동시 발매일보다 하루 앞당긴 다음달 3일로 결정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워3’ 풀버전이 한국시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셈이다.
국내 배급을 맡은 한빛소프트도 ‘워3’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 이전 히트작보다 배 이상 많은 마케팅 비용을 책정하고 ‘워3’ 바람몰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태세다. 특히 발매 6개월만에 100만장 판매라는 다소 버거운 목표까지 세워놓고 있다.
사실 ‘워3’는 지난 3월 베타테스트에 돌입하면서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베타테스트는 싱글플레이를 제외한 멀티플레이로만 진행됐지만 뛰어난 작품성에 유저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싱글플레이가 가능한 풀버전이 정식 출시일 이전부터 와레즈사이트를 통해 유포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워3’를 접해본 게이머들의 평가는 일단 작품성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한다는 데 맞춰지고 있다. 환상적인 3D 그래픽, 상상을 초월하는 기획력, 입체적인 음향효과 등. 스타크래프트의 벽을 넘기에 충분하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임에도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시킨 것은 아주 색다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영웅유닛과 몬스터가 등장하는 것은 마치 ‘디아블로’로 대변되는 롤플레잉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 몬스터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얻거나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것 역시 전략 게임인지, 롤플레잉 게임인지 헷갈리게 한다.
특히 롤플레잉 요소를 도입하고도 게임내 밸런싱 조절이 거의 완벽하게 이뤄진 것은 “과연 블리자드”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할 정도다.
이밖에 낮과 밤이 뒤바뀌는 시간시스템이나 유닛 생산비용 개념 등 게임내 다양한 변수를 도입한 것도 특징. 또 쿼터뷰 방식의 3차원 그래픽은 이전 3D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워3’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워3’의 앞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전략 게임에 관한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이 가장 큰 부담이다. 작품성에서는 월등히 앞서지만 아직 많은 유저가 스타크래프트의 인터페이스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드컵 열풍으로 ‘워3’ 빛이 가린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컵이 최대의 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워3’가 정작 출시되면 빼어난 작품성과 게임성으로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컵도 잠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