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은 일본에서 처음 플레이스테이션2가 발매될 때 동시발매됐던 제품으로 플레이스테이션2의 기능을 가장 잘 살렸다는 찬사를 받으며 이들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동영상과 화려한 그래픽, 플레이스테이션2의 DVD로 재현되는 게임의 방대한 스케일은 게이머들을 매료하는데 충분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23일에 발매됐다. 코에이코리아는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한글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역사물에 걸맞은 고풍스런 느낌의 폰트, KBS 전문 성우진의 생생한 연기는 ‘결전’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한편의 역사 드라마의 반열까지 올려 놓았다.
게임의 배경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뒤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16세기 전국시대다. 분열된 나라를 통일할 가장 유력한 인물 중 하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시다 미쓰나리였다. 이들의 싸움 중 단연 백미는 일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인 세키가하라 전투다. 이 전투의 승패에 따라 미래 역사가 달라진다.
플레이어는 처음엔 동·서군 중 동군만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사를 보면 동군이 승리한 뒤 일본열도를 통일하며 에도시대를 열게 된다. 플레이 방법뿐만이 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들과 장수들의 의상도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게임 진행은 리얼타임으로 이루어진다. 전장의 지도를 본다거나 개인에게 명령을 내리는 동안은 전장의 흐름이 멈추지만 일단 부대에 명령을 내린 다음에는 전투가 시작되고 별도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대기상태로 머물러 있게 된다. 게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의다. 각 무장들에게 주어진 특수 전투방법인 철포삼단이나 대포에 의한 포격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무장의 전의가 어느 정도로 유지되어 있느냐가 게임의 관건이 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각 무장들의 특징들을 잘 파악해야지만 적절한 전술을 짤 수 있다. 또 적과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되기 전에 자신이 거느린 부대의 특징을 살펴보고 상대부대와 상성이 맞는가도 살펴봐야 한다. 상성이 반대인 부대로 진격하면 절대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결전’에는 치열한 전투만이 전부가 아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장수들과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는 전투의 긴장감을 풀어주며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아름답게 살려준다.
국내 정식발매에 걸맞은 완벽한 한글화와 함께 등장한 결전. 게임의 재미는 물론 그동안 조금은 낯설던 일본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김원정 코에이코리아 홍보담당 kodama13@koei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