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월드컵 이후` 노린다

유통업계, 다양한 마케팅 전략 통해

 ‘월드컵 이후를 겨냥한다.’

 월드컵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사가 월드컵으로 쏠리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았던 유통업계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정공법’으로 이를 타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월드컵이 열린 6월 한달 동안 매출이 전달에 비해 줄어들거나 상승폭이 기대 이하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매출=롯데백화점 본점은 6월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2%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10% 정도 늘었지만 서울 시청에 위치한 본점과 거리 응원이 열린 주요 도시 근처의 지점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온라인 쇼핑 역시 6월 한달은 ‘악몽의 달’이었다. 올해들어 매월 15% 이상의 상승곡선을 이어 오던 홈쇼핑 업체는 잘해야 5% 남짓한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홈쇼핑이 5%, CJ39쇼핑이 5.2%대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 역시 전달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등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LG이숍 이기호 상무는 “월드컵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우리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쇼핑몰 매출은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월드컵 이후 상승 기대=이에 따라 유통업체는 월드컵이 끝난 7월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비록 7, 8월은 휴가철이 겹쳐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6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냉장고·에어컨 등 여름상품, 바캉스용품, 월드컵상품 위주로 상품을 새로 편성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판촉전략을 통해 비수기를 극복키로 했다.

 CJ39쇼핑은 ‘장마와 방학’이라는 호재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장마철과 바캉스, 휴가 관련 용품전을 기획중이다. 또 선풍기·에어컨·냉장고 등 여름가전 위주로 방영 프로그램을 재조정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월드컵 열기를 홈쇼핑 수요로 이어 가기 위해 ‘순금 골든컵’ 등 월드컵 상품을 테마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빨간색 위주의 패션상품 등 ‘컬러 마케팅’을 도입해 7월 목표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삼성몰이나 한솔CS클럽 등 인터넷 쇼핑몰도 휴가와 관련한 여행 패키지 상품, 자체브랜드(PB) 상품, 글로벌 브랜드 상품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여 매출을 올해 최대 성수기였던 5월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6월 130억원 수준의 매출에 그쳤던 한솔CS클럽의 경우 7월 매출을 200억원으로 올려 잡을 정도로 월드컵 이후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주요 백화점과 테크노마트·전자랜드21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대대적인 계절상품이나 여름 가전 상품 기획전, 파격 할인전을 열고 고객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신현재 CJ39쇼핑 마케팅 본부장은 “역대 홈쇼핑 매출을 분석해 볼 때 7, 8월은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6월에 밀렸던 상품 수요가 7월 이후로 넘어가고 장마철과 방학이라는 테마가 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겨냥해 여름상품 위주로 새롭게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수립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