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분야의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EL(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의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단말기·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OELD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일본·대만·미국·유럽 등의 OELD 관련기업들이 효과적인 기술개발과 조기 상용화를 위해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카오디오와 이동전화용 OELD를 처음으로 상용화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파이어니어는 샤프·일본반도체연구소(SEL) 등과 ‘엘디스’란 합작사를 설립, 현재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능동형(AM) OELD 기술을 갖고 있는 산요는 저분자 OELD 재료기술 보유업체인 코닥과 ‘SK디스플레이’란 합작사를 통해 2.4인치 및 5.5인치 풀컬러 OELD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소니는 미국의 OELD 원천기술 보유업체 UDC와 손잡고 10.2인치 및 13인치 풀컬러 제품을 개발,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며, 세이코엡슨은 고분자 발광재료 기본 특허를 확보한 영국 CDT와 제휴해 2.1인치 OELD 기술을 개발했다. 또 도시바와 마쓰시타는 ‘도시바마쓰시타’란 합작사를 설립해 2.2인치 및 17인치 AM 고분자 OELD를 개발,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파이어니어에 이어 OELD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한국의 삼성SDI는 2.2인치, 3.6인치, 8.4인치, 15.1인치까지 시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일본 NEC와 공동으로 설립한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를 통해 올 하반기중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듀폰은 스리파이브디스플레이와 ‘3D OELD’란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리텍·인텔 등과 공동으로 ‘리트(RiT)디스플레이’란 조인트벤처를 잇따라 설립했다.
이밖에 다우케미컬이 대만의 델타옵토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OELD사업을 전개하는 등 차세대 FPD인 OELD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디스플레이 및 관련업체들이 국경을 초월한 ‘짝짓기’를 계속하며 OELD시장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OELD가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 음극선관(CRT)과 액정표시장치(LCD)를 능가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초기 시장진입에 따르는 위험이 크고 효과적인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관련기업간의 합종연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OELD 시장판도는 짝짓기를 통해 형성된 이들 ‘연합군’간의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