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해외진출지원 펀드 결성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형 해외 벤처펀드가 결성된다.

 26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스틱IT벤처투자와 산은캐피탈이 공동조성하는 ‘코리아글로벌 IT펀드(KGIF:Korea Global IT Fund)’와 인터베스트가 중소기업청·싱가포르 경제개발원(EDB)과 추진하는 ‘한·싱 하이테크펀드’가 늦어도 7월 초까지 결성된다.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우수 IT벤처기업과 미국 현지의 한국계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KGIF는 정통부가 매년 1000만달러씩 3년간 총 3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투자가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최소 7000만달러를 모집해 1억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1억5000만달러 규모로 결성이 추진되던 이 펀드는 외국 자본의 펀드 출자가 힘들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5000만달러가 줄어들게 됐다. 역외펀드로 결성되는 KGIF는 미국 측 GP(General Partner)가 선정되면 7월 말께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KGIF 국내 업무집행 조합원사인 산은캐피탈과 스틱IT벤처투자 컨소시엄은 미국 현지업무를 맡게 될 벤처캐피털을 선정하기 위해 3개 회사와 기업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상태며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 중 1개사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기업이 동남아나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 정부, 국내 민간기관이 조성하는 3000만달러 규모의 ‘한·싱 하이테크펀드’도 다음달 초 결성된다.

 한·싱 하이테크펀드는 계획보다 약간 줄어든 2500만달러(약 310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며 다음주 초 펀드 출자자와 조합원별 출자액이 최종 결정된다.

 중기청과 싱가포르 EDB는 지난 3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양국 정부가 각각 1000만달러씩 2000만달러를 출자하고 한국의 민간 투자기관과 기업이 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3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MOU를 교환한 바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를 타고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욕구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현지 유력 벤처캐피털이나 정부가 직접 참여하는 펀드는 미국·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