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생물산업 비중은 식품이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농업 및 해양(12%), 화학(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면 매출액 규모로는 화학이 42%로 가장 많고 농업 및 해양 34%, 식품 16% 등의 순으로 돼 있다. 이는 식품에 대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아직 상품화가 덜 돼 있고 화학부문은 비교적 발달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10월 전주시 덕진구 장동 옛 농촌지도소에 문을 연 전북생물벤처기업지원센터(JCBB·센터장 최봉영)는 생물식품과 화학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고부가가치상품인 생물의약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북지역 생물산업 중흥의 진원지인 센터는 오는 2004년까지 총사업비 158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여기에는 전라북도·전주시를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녹십자벤처투자·전북대·원광대 등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시험생산동과 공용장비, 창업보육동을 갖춰 지역 특성에 맞는 생물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콜레스테롤 저하제품 생산업체 지니스생명공학과 오존발생 및 부품제조업체 한국오존텍, 동충하초 재배가공과 식용버섯 재배업체 신선동충하초, 건강보조식품제조업체 파낙시아 등 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JCBB는 7월 말까지 16억원을 들여 연건평 1700㎡ 부지에 시제품생산실·공동실험실·분석실·무균조작실·생약추출실·저온실 등 시험생산동을 마련하고 내년 말까지 2970㎡ 규모의 창업보육동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추가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장기저리 임대공간을 제공하는 생물전용단지를 조성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100여개의 생물벤처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JCBB는 올해 △기능성 미강식품 소재 추출 △삼계 전통쌀엿의 기능성 부여를 위한 연구 △동충하초 제품 다양화에 대한 연구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능성 미강식품 소재 추출 연구는 도내 쌀 재배 농가의 쌀 부산물을 활용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창출과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고, 삼계 전통엿의 첨가물을 개발해 다양한 기능성 엿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매개체를 이용, 기능성이 보강된 동충하초를 개발해 특허 및 신상품화해 센터와 관련업체의 공동이익을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생물벤처기업의 창업보육과 개발공동시설 지원, 기술경영에 대한 컨설팅, 고급인력 양성교육, 공동개발 기술의 특허관리, 산·학·관 협동 및 연구지원 등 생물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최봉영 센터장은 “산·학·연·관 협력체제와 벤처지원자문단, 부설연구소, 애로기술지원단 운영 등을 통해 센터가 지역 생물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유명 벤처기업 유치 및 육성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위탁 및 공동연구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기업들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