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PC에 저장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PC 백업 솔루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기업의 클라이언트 PC에도 기업 경영에 핵심적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서버분야에만 국한했던 재해복구(DR) 시스템 도입이 클라이언트 PC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들어 대학과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PC 백업 솔루션을 구입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오이네트·클래러스·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레가토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은 PC 클라이언트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 복구해주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내놓고 시장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올해 말께에는 최소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같은 규모는 올해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의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내년에는 금융기관 및 대기업 계열사 등으로 수요가 확산돼 내년부터는 해마다 2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오이네트(대표 전성영 http://www.zoi.net)는 최근 삼성정밀화학연구소를 비롯해 D증권사 등에 추가로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완성차 제조사와 추가 공급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미 서울대학교·장로회신학대·팜스넷·LG기술연구원 등 약 2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오이네트는 일본 ‘올웨이즈커뮤니케이션스’에 ‘백업 마스터’를 수출하고 이달 중 ASP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이 모델을 이용한 PC 백업 아웃소싱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또 PC 백업에 따른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델타기술(데이터 변동사항을 자동 체크해 블록단위로 백업하는 기술)’이 적용된 3.0 버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리스토어’라는 PC 백업 솔루션을 조달청에 행정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등록한 클래러스(구 루틸러스테크놀러지·대표 이정환 http://www.rutilustech.com)는 최근 한국관광진흥연구소에 이 솔루션을 공급했다. 클래러스는 이 솔루션을 NAS 장비에 번들로 탑재해 공급함으로써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NSA 장비에 번들한데 이어 최근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NAS 장비에 추가 번들 공급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정보화 프로젝트(매직스쿨)를 위해 ‘에듀백업PC’라는 패키지를 출시하고 공동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코리아(대표 김진만)는 ‘넷백업 프로페셔녈’이라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레가토코리아(대표 전완택)도 하반기 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의 PC 백업 솔루션 사업자인 커넥티드닷컴이 조만간 일본지사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오이네트 전성영 대표는 “데이터 손실에 따른 PC당 평균 복구비용이 50만원 정도지만 데이터 복구율은 7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PC 백업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측면에서도 이익이 될 수 있다“며 “국내 DR 시장이 서버 백업에 한정돼 있어 아직까지 PC 백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학교·연구소·회계사무소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