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 시장 하반기 `빅뱅`

 올 하반기부터 굵직굵직한 국방 정보화 프로젝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중 국방 장비정비 정보체계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전쟁연습모델(워게임) 개발사업, 군사정보 통합전파체계 구축사업, 공군 주전산기 교체사업 등 국방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다. 또 국방통합정보관리소(메가센터) 구축시범사업, 전자결재시스템 구축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하반기 국방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형사업으로 꼽힌 ‘3단계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통합사업’을 놓고 한 차례 대회전을 치른 대형 SI업체들이 전담팀 구성과 사업제안서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어서 업체간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3단계 육군 C4I통합사업을 놓친 쌍용정보통신·삼성SDS 등은 국방 정보화 선도업체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반면, LGCNS·현대정보기술·SKC&C 등은 C4I통합사업 수주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는 국방 장비의 효율적 정비·운용을 목적으로 한 ‘국방 장비정비 정보체계’ 구축 사업. 국방부 CALS사업단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장비정비 정보체계를 개발하는 동시에 기존 물자 보급, 탄약 부문 정보체계와 연동시키는 본사업으로, 4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장비정비 정보체계의 대상은 △2종(수공구) △7종(완성장비) △9종(수리부속) △정비 실적 관리 체계 등 4개 부문이다. CALS사업단은 이르면 7월께 사업계획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발주 예정인 ‘군사정보 통합전파 체계 구축사업’은 전 군을 대상으로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SW개발 등 기반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3년에 걸쳐 17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삼성SDS가 앞서 지난해 하반기 ISP 작업을 수행했다.

 120억원 규모의 공군 주전산기 교체 사업은 하드웨어를 새로 도입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최근 공군이 중앙관리단에 사업 발주대행을 요청한 상태다.

 이른바 메가센터로 불리는 ‘국방통합정보관리소’ 구축 사업은 지난해 사전 컨설팅사업(포스데이타)에 이어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국방부와 각 군에 지역적으로 분산·운영하고 있는 전산실을 지역별로 통합,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적시적소에 처리하는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지휘모의훈련체계인 ‘전쟁연습모델’사업의 경우, 공군은 내달중 워게임 기술용역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르면 내달 초 워게임 사업을 발주할 방침이며 육군도 자체모델 개발을 위해 추가 사업발주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관련 각군은 특히 차세대 워게임 모델 개발을 추진하면서 향후 타 군과의 분산체계에서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본 사업은 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SI업체들은 이 사업이 향후 본사업 수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전자결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올해 20억원, 2003년 32억원 가량을 들여 1차적으로 국방분내에 전자결재 환경을 도입하는 것으로 하반기 중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최근 한차례 유찰된 바 있는 국방 동원업무 혁신방안(BPR) 및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은 오는 7월 19일 입찰을 실시하고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