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백신업체 국내 시장 진출 활발

 외국 백신업체의 국내시장 신규진출이 활발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판다를 비롯해 영국의 메시지랩 등 외국 백신업체가 최근 국내시장에 신규 진출했으며 오스트리아의 이카루스도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 국내 백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토종 백신업체를 비롯해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등 이미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 백신업체와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 신규진출한 외국 백신업체들은 법인설립 등 직접영업 방식이 아닌 국내 보안업체와 협력하는 간접영업을 취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 시장진입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유럽 백신시장 1위 기업인 스페인의 판다소프트웨어는 PC보안 업체인 훈시큐어(대표 김정훈)와 지난주 제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판다소프트웨어 모든 제품의 국내 독점판매와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판다소프트웨어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양사의 백신 기술과 PC 보안기술을 접목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이 나올 경우 판다소프트웨어의 세계 영업망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김정훈 훈시큐어 사장은 “판다소프트웨어에게 가격이나 마케팅 정책 전부를 일임받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일단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데스크톱용 백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메시지랩은 코코넛(대표 조석일)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자체를 판매하는 기존 백신업체와 달리 온라인을 통해 바이러스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ASP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코넛은 5월 중순부터 이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 1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메시지랩은 이번주 닉 호킨스 아태지역 사장이 방한해 국내 고객 및 예상고객을 차례로 방문, 서비스 공급 확대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메시지랩은 백신 서비스의 야전사령부 격인 서비스센터의 국내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오스트리아의 이카루스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독점판매 업체인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로지는 백신 독자적인 영업보다는 다른 네트워크 보안솔루션과 백신을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 출시한 기가비트 침입탐지시스템(IDS)과 서버용 백신을 묶은 패키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