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7월 신작 비디오·DVD

 여름방학·휴가시즌이 시작되는 7월. 들뜬 마음으로 여름나기 계획을 세우면서 영화 보기도 리스트에 넣어보자. 대작들이 풍성한 극장가를 찾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안방극장에서 만끽할 수 있는 비디오·DVD타이틀 탐험을 떠나는 것도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7월에는 수량은 많지 않지만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대작을 비롯해 풋풋한 코미디물과 스릴러물,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DVD타이틀이 출시된다. 지난 4월 극장 개봉돼 아직 따끈따끈한 최신 영화 ‘블레이드Ⅱ’,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콜래트럴 데미지’가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다면 ‘아메리칸 파이2’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울랄라 씨스터즈’는 부담없는 웃음과 가벼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밖에 미국식 감동의 드라마 ‘존큐’나 DVD타이틀로 선보인 애니메이션 ‘인랑’ 박스세트에 이르기까지 장르별로 1∼2편씩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액션·스릴러 대작=‘블레이드Ⅱ’와 ‘콜래트럴 데미지’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기본은 하는 액션 영화. 특히 ‘블레이드Ⅱ’는 전작의 명성을 업고 극장 흥행에도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언제나 시원시원한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도 영화 맛을 돋우며 동양적 무술액션과 서양 특수효과의 만남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죽은 줄로 알았던 위슬러가 뱀파이어에게 전염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블레이드는 위슬러를 찾아나선다. 그러는 동안 지구에는 변종 뱀파이어 리퍼가 출현해 인간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 턱에 있는 빨판으로 뱀파이어의 피까지 빨아먹는 리퍼는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급속도로 번식하는 돌연변이. 이에 뱀파이어 세계에서는 리퍼를 처치하기 위해 블레이드에게 협정을 제안하고 그 동안 블레이드를 잡기 위해 훈련시켜온 뱀파이어 정예부대 블러드 팩의 지휘권을 블레이드에게 위임한다. 블레이드는 이들을 이끌고 리퍼 사냥에 나선다. 18세 이용가.

 비디오와 DVD타이틀로 동시 출시되는 ‘콜래트럴 데미지’ 역시 아널드 슈워제네거류의 액션영화. 9·11 미국 테러가 발생한 이후 콜롬비아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미국 도심의 폭파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이 영화의 개봉이 무기한 미뤄지기도 했다. 테러로 인해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분노와 복수를 그렸으며, 대규모 폭파 장면과 스펙터클한 액션장면뿐만 아니라 울창한 밀림과 웅장한 폭포·화산 등 거대한 자연풍광도 압권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LA소방관 고디 브루어. 어느날 시내 고층건물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가던 중 폭탄테러 대참사로 바로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맞게 된다. 콜롬비아의 반란군 지도자인 클로디오에 의해 자행된 테러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브루어는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직접 콜롬비아 정글로 향하지만 보복은 실패하고 반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 15세 이용가.

 ◇ 코미디·드라마=‘아메리칸 파이2’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부담없는 코미디물. ‘아메리칸 파이2’는 10대들의 성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을 둘러싼 코믹 에피소드를 그린 ‘아메리칸 파이’ 속편. 속편은 실패한다는 속설을 깨고 오히려 미국에서는 더 많은 흥행 수익을 벌어들였다. ‘아메리칸 파이2’는 대학생이 된 아메리칸 파이 멤버들의 한층 대담해진 섹스 유머를 그리고 있다. 대학에서 1년을 보내며 섹스와 사랑에 대해 좀 더 많이 경험한 짐·케빈·비키·오즈의 관심사는 그래도 여전히 섹스다. 고교 졸업파티 파트너인 미셸과 인터넷 섹스 생중계의 주인공 나디아 사이를 오가는 짐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폰섹스·동성애 등 성에 대한 갖가지 농담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메리칸 파이 섹스로 가는 6단계 가이드’라는 스페셜 버전도 함께 출시된다. 18세 이용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코미디영화의 대부 패럴리 형제가 메거폰을 잡고 기네스 팰트로·잭 블랙이 주연한 코미디물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6주 연속 톱10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기네스 팰트로가 몸무게 140㎏의 뚱보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본 사람은 이 영화에서 그 엽기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래픽으로 처리된 장면이기는 하지만…. 사랑은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지루하지 않다.

 ‘울랄라 씨스터즈’는 유쾌·상쾌·통쾌를 부르짖는 버라이어티 코미디. 라이벌 관계에 있는 나이트클럽 주인의 인수에 맞서 이를 지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댄스그룹으로 변신하는 이미숙·김원희·김민·김현수 등 여성 4인방의 활약이 종횡무진 펼쳐진다. 과장되고 유치한 측면이 있지만 100%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코미디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볼 만한 신작 DVD타이틀=브에나비스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작 DVD타이틀인 ‘진주만’ 디렉터스 컷이 7월 DVD 마니아를 찾아간다. 초호화 흥행 군단인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만나 만들어낸 ‘진주만’은 오히려 극장에서보다 DVD시장에서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 지난해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바 있는 ‘진주만’ DVD타이틀은 이번에는 디렉터스 컷으로 그 모습을 크게 바꾸었다. 4장의 디스크로 출시되며 스페셜 피처 수록분량만도 12시간이 넘는다. DTS 5.1 서라운드 사운드에다 고급스런 오리지널 패키징,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삭제장면에 이르기까지 소장가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자란 레이프와 대니는 미 육군 항공대의 파일럿. 해군 소속 간호사인 에블린을 사랑하는 레이프는 영군 공군에 배속되고 대니와 애인 에블린에게 이별을 고한 뒤 전쟁처로 나간다. 에블린과 대니는 낙원이라 불리는 하와이 진주만으로 전속명령을 받지만 얼마 후 레이프의 전사소식을 듣는다.

 친구와 애인을 잃어버린 대니와 에블린은 서로 위로하다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레이프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등으로 세 사람의 고통은 커져만 가는데 이 상황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브에나비스타에서는 ‘툼스톤’ ‘아마겟돈’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DVD타이틀 스페셜 버전 및 디렉터스 컷을 7월중 출시할 방침이다.

 ‘인랑’ 박스세트는 ‘공각기동대’ 제작팀을 손을 거친 재패니메이션. 인간의 감성을 거세당하고 오직 동물적 본능만 지닌 채 인간 살인병기라는 부조리한 존재 이유로 생존하는 인간늑대 후세. 특유의 야수성으로 인해 고립당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에 총구를 겨눠야 하는 비정한 운명의 사나이다. 배신과 암투속에 슬픈 이들의 잔인한 동화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