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 기회 보장과 정보통신 접근을 위한 종합적 전담기구인 ‘청각장애인 정보지원센터’가 한국농아인협회내 설치됐다.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주신기)와 정보통신접근성향상표준화포럼(의장 손연기)은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청각장애인 정보지원센터 개소 기념식을 갖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중계서비스 제공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
청각장애인 정보지원센터는 앞으로 유선망을 기반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중계서비스(TRS:Telecommunications Relay Services)의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이에 필요한 기술개발, 표준화 작업을 위한 정보교류와 실천방안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농아인협회와 정보통신접근성향상표준화포럼은 우선 △정보화 교육사업 △정보화 인식확산 행사 △재활보조기기 연구 및 보급 △TRS 개발 및 구축 △정보관련 법령·제도 연구 건의 등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청각장애인 정보지원센터 개소로 한국농아인협회와 정보통신접근성향상표준화포럼은 그동안 체계적이지 못했던 청각장애인들의 정보화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유선망 기반 TRS의 조속한 시행에 필요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날 청각장애인의 정보통신 접근을 위한 ‘청각장애인 정보지원센터’ 개소를 기념해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통신중계 서비스 표준화 토론회가 열렸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중계서비스 제공 외국 현황과 과제’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선 조정문 한국정보문화센터 부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수단인 음성전화조차 이용할 수 없어 사회에서 더욱 소외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의 정보통신중계서비스(TRS) 현황과 이용사례를 면밀히 분석, 이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적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태 한국농아인협회 기술자문은 ‘통신중계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적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구축된 인프라인 유선전화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서인환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기획실장은 “청각장애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불과 4%에 불과할 정도로 정보통신 이용이 저조하다”고 전제한 뒤 TRS 실현을 위한 법·제도적 지원 방안과 예산, 단말기 보급 등에 대해 상세하게 지적했다. 특히 예산지원과 관련, TRS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적지잖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보사회 복지라는 측면에서 민간단체는 물론이고 정부와 통신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