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월드컵이다>인터뷰

 “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 측면에서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신인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을지는 몰라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지니텍 CTO)은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기업들에 돈이 굴러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기업들이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를 준비하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이 국가 신인도 제고에 크게 기여한 점도 있지만 직접적인 혜택은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전산업적으로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된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 이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월드컵이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적인 우월성을 선보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은 지금부터 전반적으로 올라간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전략 마련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대덕밸리를 포함한 전국의 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계기로 정부가 나서 지방 IT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월드컵을 정리하고 결과물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IT산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오직 좋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