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이컴, 비동기IMT2000 국제 영상 로밍통화 세계 최초로 성공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26일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제이폰(대표 데릴 그린)과 비동기 방식 IMT2000을 이용한 국제 영상 로밍 통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실험실 환경에서 시도된 영상통화는 있었으나 국제로밍 방식을 이용해 영상통화를 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조영주 KT아이컴 사장은 26일 오전 11시께 서울 삼성동 KT플라자에서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해 데릴 그린 일본 제이폰 사장을 연결, 국제 영상 로밍 전화를 시연했다.

 영상 전송 속도는 초당 7.5프레임으로 유선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같이 자연스러운 동작이 연출됐으며 음성 서비스는 유선전화 수준의 품질을 보여줬다.

 KT아이컴은 IMT2000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국제 영상 로밍 통화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IMT2000 시스템 운용기술 확보 및 향후 비동기 IMT2000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2㎓대역 비동기 IMT2000은 2세대 GSM 방식에서 진화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서 하나의 단말기로 세계 어디에서든지 음성·동영상·데이터 등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방식이다.

 특히 이번 국제 영상 로밍 시연 통화에서는 LG전자 장비로 구성된 KT아이컴망(한국)과 에릭슨 장비로 구성된 제이폰망(일본), 그리고 LG전자 영상 단말기(K-8000 제품)가 공동 사용됐다. 이번 시연에 국산 장비인 LG전자 단말기와 시스템이 사용됨으로써 그동안 상대적으로 기술개발이 뒤진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비동기 IMT2000 단말기 및 장비의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확인시켜줬다.

 김연학 KT아이컴 상무는 “이번 시연 통화 성공을 계기로 해외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해 IMT2000 글로벌 로밍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며 상용화 시점인 2003년 한해에만 세계 100여개 사업자와 글로벌 로밍 사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아이컴은 글로벌 데이터 로밍 기술을 발전시켜 고객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와 유사하게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이폰은 지난 5월 기준으로 125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 이동전화사업자로 영국 보다폰이 1대 주주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