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향후 장세 전망 "기술적 반등 시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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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끝모르는 추락을 계속하자 올해 말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외치던 증시전문가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연말까지 1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당초보다 일보 후퇴한 종합주가지수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증시 회복의 가장 큰 모멘텀으로 꼽히는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시점은 대부분이 기존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춰잡고 있어 우려감을 더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조사결과 장기적으로 국내증시가 추세상승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상승 시점은 4분기쯤으로 늦췄다. 다만 그동안의 주가폭락으로 기술적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조만간 기술적 반등, 추세상승 10월께=국내증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2개월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는 국내 변수 때문이 아니라 미국경기 회복지연 등 해외변수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관련선으로 표현되는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이제 690선에 걸쳐 있는 240일선마저 위협받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는 “전세계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국내 경기 및 증시에 악재임에는 틀림없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경기 전망도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논란에 불과하고 국내 경기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90선 부근에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추세상승은 4분기 초로 미루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는 거의 모든 업종이 계절적 특수를 누리게 되고 내년도 IT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는 시기이므로 지수의 추세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등 모멘텀은 기업 수익개선과 정부 의지=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지수 추세상승 모멘텀은 기업들의 수익개선과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다. 국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추세상승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

 김한준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회계조작, 국내는 주가조작 등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변수들이 지수를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시장 자체적인 정화노력과 함께 정부의 강력한 의지 및 정책제시가 병행돼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향후 나타날 주가반등은 ‘높고 짧은’ 반등이 아니라 ‘점진적이지만 긴’ 반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주가상승은 단순히 수요가 살아나면서 시작됐지만, 올해에는 산업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IT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10월께 경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며 긴 추세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