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다. 그러나 KT는 그동안 추진해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전략적 제휴 추진에서 발을 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선과 무선통신 분야의 양대 강자인 KT와 SK텔레콤이 유무선포털사업에 대한 전략을 속속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유무선포털전략의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던 다음커뮤니케이션 및 라이코스코리아와의 주식맞교환 및 인수건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SK텔레콤은 28일 열릴 이사회 안건에 라이코스코리아 인수건을 최우선 의제로 다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의 대주주인 스페인의 테라라이코스 및 미래산업과 라이코스코리아 인수에 따른 세부내용 등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테라라이코스측의 잦은 인수조건 변경 등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재 테라라이코스와 미래산업은 라이코스코리아 지분 43.25%를 보유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이를 전량 인수한 후 라이코스코리아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의 대주주로 올라서고 앞으로 유선 인터넷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KT는 그동안 검토해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당분간 고려치 않기로 했다고 26일 오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KT는 다음과의 전략적 제휴를 뒤로 미루는 대신 유선포털사업을 인터넷쇼핑과 커뮤니티·콘텐츠로 나눠 각각의 대표사업자로 KT커머스와 KTH를 내세웠다. 자본금 70억원 규모로 설립된 KT커머스는 바이엔조이와 한미르쇼핑 및 e하이텔을 합쳐 인터넷쇼핑몰 사업에만 전념하고 KTH는 하이텔과 메가패스 및 한미르의 커뮤니티·콘텐츠 사업에 주력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