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유료화 모델을 속속 개발,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슈팅 등 비교적 조작이 간편한 캐주얼(casual) 게임에 주로 사용됐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가 롤플레잉 게임으로 확대되는가 하면 일정 유저가 한꺼번에 유료회원에 가입하면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공동구매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게임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베타테스트중인 무료 온라인 게임이 늘어나면서 유료화에 따른 리스크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게임 이용시간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 쿠폰 방식의 유료화 모델이 유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일반화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시도들도 시장반응에 따라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PG에도 프리미엄 서비스 등장=온라인 게임업체 메트로텍(대표 유래형)은 최근 자사의 롤플레잉 게임 ‘다크에덴’을 다음달 1일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한 유료화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계획중인 프리미엄 서비스는 게임내 특정 지역(프리미엄존)을 유료화하는 방식이다. 유료회원만이 프리미엄존을 이용할 수 있고 여기서는 경험치 획득률 상승, 신규 아이템 및 몬스터 등장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의 유료화는 그동안 게임포털사이트나 캐주얼 게임 등에서 종종 사용됐으나 롤플레잉 게임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는 무료회원도 게임을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유료화로 인한 회원의 급감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경우 유저수가 줄면 커뮤니티 형성이 어려워 게임의 인기가 급속히 떨어지는 것에 대한 대책인 셈이다. 이같은 모델은 이미 일본에서 여러번 시도돼 검증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무료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료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무료유저와 유료유저가 공존하면서 게임내 밸런스 조정이 힘든 것이 단점이다.
◇공동구매제=온라인 게임업체 하이윈(대표 허종도)이 처음으로 도입한 공동구매제는 5인 이상의 회원이 동시에 가입하면 사용료를 할인해주는 새로운 과금방식이다. 하이윈은 온라인 게임 ‘천상비’를 유료화하면서 개인 월 사용료를 2만2000원으로 정하고 5인이 동시 가입할 경우 1만8700원에 할인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또 10인, 15인 등 동시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할인율을 높였다. 그 결과 유저들이 옥션 등 경매사이트 게시판에 ‘천상비’ 동시가입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이윈은 이같은 반향에 힘입어 유료화 한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이용자가 늘어나도 추가비용이 극히 적기 때문에 공동구매제는 수요가 발생할수록 게임업체와 소비자 모두 이익인 ‘윈윈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전망=새로운 수익모델은 시장반응에 따라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든지 아니면 하나의 실험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공동구매제의 경우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킨 상황이라 다른 업체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수익모델이 등장해도 게임 자체가 뛰어나지 않으면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