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로봇을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이 일본·미국·유럽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고가의 오락 및 완구 형태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로봇 대중화는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학재단이 27일 오후 1시부터 과총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차세대 지능 로봇기술의 이슈와 개발 방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사장은 로봇의 가격이 대부분 고가인 데다 로봇 본래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오락 형태의 기술개발보다 새로운 대안기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동수 KAIST 교수는 “최근 들어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시스템에서 사람에게 시각과 청각 외에 제3의 인터페이스가 돼 촉각 정보를 전달하는 햅틱 인터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각종 게임과 의료용 시뮬레이터, 인터넷 쇼핑몰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인공생명기술’을 발표한 조성배 연세대 교수는 “이제까지의 연구는 로봇의 기계적인 설계와 제작에 중점을 둬 특정한 행동을 잘하도록 만들어 왔으나 돌발상황에도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로봇은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기술적인 수준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학습이나 의사결정 같은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고자 하는 인공지능과 생명체의 자기복구·자율성·적응성 등을 모방하고자 하는 인공생명기술이 폭넓게 시도되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설명했다.
또 변증남 KAIST 교수는 ‘서비스 로봇의 발전 방향과 연구 이슈’라는 주제발표에서 “GNP가 증가하고 선진화할수록 서비스 섹터의 가치비중이 커지게 되며 서비스 로봇은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매우 큰 산업품목이 될 것”이라며 “기술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서비스 내용이 적어도 인간형적(Humanly)이어야 한다는 평가기준 아래 설계·개발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