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이동통신서비스 붐이 일기 시작한 신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이동전화단말기업계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중동·아프리카·인도 등 신흥시장이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키아 등 경쟁사가 미처 장악하지 못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이란에서 지난해 하반기 시장점유율 35%를 차지, 시장진출 1년 반 만에 노키아(32%)를 제치고 GSM 이동전화단말기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오일달러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고가정책을 편 게 주효했다”며 “향후 중동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제 막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에서 아프리카의 통신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이동전화단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어난 2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인 400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칠레 CDMA 단말기 시장에서 30%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가 그동안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본 결과다. 또 호주 CDMA 단말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함재경 LG전자 상무는 “올해 말부터 CDMA 서비스를 시작하는 인도시장에서 사업자와 밀착해 LG전자의 단말기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통신서비스업체와의 밀착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CDMA 시장은 1억대 이상의 신규 수요가 기대되는 곳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조준일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고가전략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신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일부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